2011년 10월 1일 토요일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나이 불혹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나이
 
예전 시험에 많이 나온 나이 관련 한자는 40을 뜻하는 불혹(不惑)이였다. 공자(孔子)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불혹. 나는 아직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보니, 역시 나와 공자의 사람됨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이리라.
 
요즘 내게는 40이 불혹이라는 말보다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나이라는 게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떠나보냄에 대해 마음이 크게 움직이는 것은, 이제까지 떠나보낸 경험이 많지 않았음이 그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두 번째는 이제 내 삶의 일부를 겹치게 살아간 이들의 떠남이라 더 가슴이 남을 것이다.
 
지난 주 초에 친구 녀석을 멀리 떠나보냈다. 그를 보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을 했다. 그와의 추억과 웃음과 즐거움을. 불현듯 떠오르는 노래가 밥만 잘 먹더라였다. 삶의 가장 흔한 모습이겠지만, 그는 떠나고 남은 나는 어느 순간 밥만 잘 먹고 있겠지.
 
불혹은 떠나보내는 것을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나이다.

댓글 2개:

Oldman :

지천명의 나이를 지난 저로서는 좀 부럽군요. ^^ 오손도손 가족이야기 늘 읽고 있는 한 팔로어입니다.

몰라도 :

감사합니다. 보잘것 없는 블로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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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guideyou.tistory.com/entry/%EC%82%AC%EC%A7%84-%ED%81%AC%EA%B8%B0-%EC%82%AC%EC%A7%84-%EC%9D%B8%ED%99%94-%EC%82%AC%EC%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