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3일 수요일

가족회의와 대의명분 찾기

몇일 전 저녁 밥상머리에서 수민이가 이렇게 말을 했다.
"아빠. 우리 일본이라도 가자."
"왜?"
"일본은 어린이를 많이 사랑하는 나라야. 그래서 삼국지건담 가게도 아주 큰게 많데"
"일본이 어린이를 많이 사랑하는 나라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냐?"
"내가 책에서 봤어. 그리고 친구가 말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거랑 외국에 있는거랑 틀리데"
이 말을 들은 아내가
"그래서 필요한 물품은 수입을 하는거야. 네가 가진 건담은 일본에 있는 것과 똑 같은거야"
이 문제는 이렇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일단락되었다.


식사 후 산책을 돌다가 바람이 차지 않아 벤치에 앉았다 가기로 했다.
한쪽 벤치에는 나와 아내가 앉고 맞은 편 벤치에는 수민이와 지윤이가 앉았다.
갑자기 지윤이가
"아빠. 우리 가족회의하자!"
"응? 넌 또 가족회의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냐? 한다면 회의 안건이 있어야 하는데"
"회의 안건이 뭐야?"
"가족회의에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정하는게 안건이야. 그럼 지윤이가 한번 해봐"


"지금부터 가족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회.. 회.. 회의안건은 지윤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는데 어떻게 하면 선생님에게 혼이 안나고 사랑을 받는가 입니다."
수민이가 대답을 했다.
"일단 선생님 말씀을 잘듣고, 눈치가 너무 없으면 혼나니까 조금 있어야해. 그게 끝이야."
토론이 필요없는 명쾌한 답변으로 가족회의는 끝나는 듯 했다.


이때 내 머릿속에 저녁 식사때 있었던 일본 이야기가 생각났다.
"두번째 안건은 수민이가 왜 일본에 가야하는가에 대해 논의해보자"


"네. 두번째것은 오빠가 일본에 왜 가야하는가 입니다."
"아빠의 의견은 일본은 잘살고 물가가 비싸니까 일본 갔다올 돈으로 중국을 두번갔다 오겠다"
"지윤이도. 오빠는 왜 일본에 갈려고해"
"중국은 한국전쟁때 우리나라가 백두산에 태극기를 꼽을라 하는데 밀고와서 통일을 못했잖아"
이 말에 지윤이가
"일본도 옛날에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었잖아"


나의 눈에는 수민이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 일본을 가고싶어 하는 이유는 삼국지 건담 전용 매장을 구경해보고 싶기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로는 일본을 갈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뭔가 그럴싸한 대의명분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일본이 중국보다 잘 살잖아. 잘사는 나라에 가야 배울게 많지, 못사는 나라가 배울게 많겠어?"


선진문물 견학이 목적이라. 그럴듯 하긴하네. 녀석


"오늘 결정하기에는 너무 큰 안건이니까 다음에 또하자"며 가족회의는 끝났다.

2011년 2월 22일 화요일

여자의 변심 그리고 황지윤 유치원 졸업식



지난 토요일 지윤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졸업식 있기전부터 지윤이가 섭섭한지 많이 운다면서 아내가 걱정을 했다. 졸업식날 아침,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엄마가 준 손수건은 가르켜주지도 않았는데 소매속에 넣고 등원을 했다. 


졸업식장.
졸업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들, 딸, 손자, 손녀의 졸업식을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졸업식이 시작되고 졸업장을 수여받을 때까지는 뒤를 돌아보며 손까지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원장선생님의 말씀부터 울기 시작했다. 소리내어 울지는 않았지만 자꾸만 손수건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졸업식이 끝나고 선생님과 작별 인사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울고 있었다. 아시는 분이 "딸 아이가 많이 섭섭한가봐요!" 또는 "아까부터 많이 울던 애기가 그쪽 애기였어요?" 등등. 


유치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여전히 울고 있었다. 저만치 선생님이 보일라치면 뛰어가 안겼다.
'이젠 울음을 그칠때도 됐는데'라고 생각했을 때, 아내가 커다란 사탕을 구해와서 지윤이에게 주면서 "이거 먹고 울지마"라고 말한다. 




사탕을 받은 지 1분도 안되어 지윤이는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전에 많이 운 여파로 점심즈음에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간이후로 유치원을 그리워하며 울지않는다.


아내에게 내가 이렇게 물어봤다.
"녀석, 이럴거면 왜 그렇게 많이 울었지. 이젠 유치원은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아내가 답했다.
"그게 여자의 변심이야"





<유치원 졸업식 기념 자장면집>

<유치원 졸업식 기념 자장면집>


<유치원 졸업식 기념 자장면집>



2011년 2월 15일 화요일

썰매 비교 설명하기

지난 겨울 갑천에서 아이들과 쓸매를 탔다. 무진장 추운날이였다. 1시간도 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아이들에게는 "내일 또 오자꾸나"로 꼬드겼다.


우리집에는 몇해전 만든 썰매가 3개 있다. 두개는 아이들의 작은 외삼촌이 시내 공방에 가서 심혈을 기울려 만든 썰매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작은 처남이 만든 썰매는 아주 견고하고 한치의 빈틈도 없는 것처럼 완벽하다. 하물며 송곳까지.


나머지 하나는 내가 만든것이다. 소위 말하는 날것 그자체다. 어느 겨울날 처가집에 갔더니 땔감으로 나무 각목이 몇개 있었다. 애들과 같이 썰매를 타려면 내것도 있어야겠기에 바로 뚝딱 만들었다. 전문가 손길은 전혀 느낄수 없이 허접하다.


처음 몇해는 애들이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아들녀석이 내가 만든 썰매를 탐을 낸다.


아래 YOUTUBE에는 각각의 썰매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황수민>




<황지윤>


2011년 2월 13일 일요일

CPU over voltage error 해결 방법


 
몇 일전부터 컴퓨터 사용 중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계속해서 켜다보니 화면에 나타난 에러 메시지
CPU over voltage error
Press F1 to Resume
 
fan들은 정상적으로 돌아갑니다.
쿨러도 흔들어 봅니다. 정상적으로 설치된 것 같습니다.
쿨러에 낀 먼지도 제거해봤지만 여전히 같은 오류가 발생합니다.
인터넷에 나온 수은건전지 제거 후 수은건전지를 다시 설치도 해봤습니다.
여전히 같은 오류입니다.
 
왜 에러가 날까. 아 진짜. 짜증 왕빵
 
할 수 없이 무거운 컴퓨터를 안고 대전테크노마트에 갔습니다. 어떤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모르니 몸이 고생을 합니다.
 
젊은 친구가 운영하는 작은 조립pc방에 갔습니다.
설명은 했는데 주인양반도 별 뾰족한 방법이 없나 봅니다.
 
마더보드 불량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마더보드가 불량이면 이미 a/s기간도 훌쩍 지났기 때문에 새로 컴퓨터를 장만하는 비용이 들것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파워를 교체해달라고 했습니다.
일단 부팅은 정상적으로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테스트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파워를 교체한 후 air compressor 구석구석 먼지를 정말 깔끔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집에 와서 켰는데
CPU over voltage error
Press F1 to Resume
라고 또 에러가 뜹니다.
 
우씨 왜 뜨지? 이것저것 건딜다 보니 cpu fan이 흔들립니다. 이 부품을 완전히 분리했다가 다시 꼭꼭 설치를 합니다. 에러가 사라졌습니다.
 
에러가 사라진지 3일째입니다. 제 컴퓨터는 잘 돌아갑니다.
결국 에러의 요인을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cpu fan이 완벽하게 설치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완전히 분해했다가 다시 꼼꼼히 설치해보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2. Power Supply의 불량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이 부품을 교체하고 cpu fan을 다시 설치하니 에러가 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3. 컴퓨터 내부의 먼지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증명사진 크기

  <출처 >  https://guideyou.tistory.com/entry/%EC%82%AC%EC%A7%84-%ED%81%AC%EA%B8%B0-%EC%82%AC%EC%A7%84-%EC%9D%B8%ED%99%94-%EC%82%AC%EC%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