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31일 토요일

2011년 크리스마스 편지-황지윤

황지윤 친구에게
 
황지윤 친구 안녕?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혹시 모를 것을 고려하여 힌트를 하나 줄게요. 나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착한 일을 많이 한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는 할아버지예요.
 
황지윤 친구가 지난 일 년간 뭘 했나 수첩을 봤어요.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 학교를 다니고 있네요. 학교에서의 생활을 보니 친구들과 잘 놀고,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었군요. 학교생활은 참 잘했네요.
 
오빠랑도 잘 지내고 있군요. 가끔씩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오빠가 지윤이 편이라는 것 알고 있죠? 지윤이도 표현은 안하지만 오빠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 이 할아버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렇죠? 내년에도 오빠랑 사이좋게 잘 지내세요.
 
엄마, 아빠 말도 참 잘 들었군요. 기쁜 일, 즐거운 일, 그리고 슬픈 일까지 모두 모두 엄마에게 말해주면 엄마, 아빠도 정말 행복할거예요.
 
그런데 이런 이런. 방학인데 감기에 걸렸군요. 몇 일전 아빠가 전화를 해서 지윤이가 감기가 걸려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어요. 왜 감기에 걸렸나하고 살펴보니 지윤이가 밥을 많이 먹지 않는군요. 그러면 안돼요. 밥을 많이 먹어야 몸이 튼튼해지고 키도 커진단 말이에요. 앞으로는 밥을 많이 먹어야해요. 할아버지가 수첩에 적어 둘 거예요. 내년에 밥을 많이 안 먹으면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줄꺼예요. 알았죠?
 
올해 할아버지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 재미있게 가지고 놀아요. 아참. 지윤이 방은 너무 지저분할 수 있으니 자주자주 치워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 할아버지가 준 선물을 찾지 못해서 놀 수 없게 되면 이 할아버지가 슬퍼지잖아요.
 
이제 할아버지가 다른 친구네에게 가야겠어요. 지윤이의 자는 모습을 보니 정말 천사처럼 아름답고 예뻐요. 할아버지가 이불을 덥어주고 가니까 이불차지 말고 곱게 잘 자요.
 
내일 아침 지윤이가 일어나서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그만 가볼께요. 내년에도 열심히 재미있게 학교다니다가 내년도 크리스마스에도 또 봐요. 그때는 밥을 많이 먹어서 지윤이가 키가 쑥쑥 커졌으면 좋겠네요.
 
사랑해요. 건강해요. 2011년 크리스마스날 어떤 할아버지가 씀.




2011년 크리스마스 편지-황수민






황수민군에게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어제 밤에 하얀 눈이 내렸구나이렇게 하얀 눈으로 덮여진 세상을 보면 참 아름다운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구나그런데 수민이는 감기가 걸려 하얀 눈을 만져보지 못했겠구나.
이 산타가 항상 하는 일이 있지바로 수민이가 지난 일 연간의 생활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거지선물을 받을 만큼의 선행이 있었는지가 제일 중요하겠지분석을 위해 크게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을 나누어 살펴보자.
가정생활에서는 특별히 흠잡을 만큼의 잘못을 행하지는 않았구나역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크게 칭찬받을만한 선행도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지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동생을 많이 놀리는데 동생을 사랑하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면 동생이 싫어한다는 것 알아야 한다네 동생은 너희반의 여학생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졌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해알았지?
작년에 이 산타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니산타가 집중에 대해서 얘기했었지그래서인지 올 한해에는 수민이가 나름 열심히 집중해서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겠네내년에도 여전히 공부할 때는 집중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는 멋진 수민이가 되렴.
학교생활을 살펴보면처음 회장선거 나설 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선거에서 자신의 의견을 똑바로 표현했구나이 산타가 보기에는 네가 회장이 된 것도 잘 한일이지만 그것보다는 실패할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즉아이들이 네게 표를 주지 않아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 네게 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회장선거에 도전했다는 것이 무지무지 중요한 진전이라고 본다앞으로도 네 삶에는 많은 도전과 두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멋진 수민이가 되길 기도할게.
교우들과의 관계도 괜찮은 것 같아 기분이 좋구나친구들의 모습을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기보다는 그 친구가 가진 장점이나 개성을 찾아내서 칭찬하는 수민이가 된다면 더 많은 친구들과 즐겁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몇 일전 네가 독서토론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봤어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표현하는 게 매우 중요하지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타인의 의견을 정확히 청취하고 그 속에서 네가 수용할 것과 배척할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청취의 능력을 키우는 거야자신의 의견 못지않게 타인의 의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 돼.
축구와 피아노도 꾸준히 잘 하고 있구나부모님께서 너에게 이러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지금은 조금 성가신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먼 훗날 너의 삶이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지내년에도 열심히 하기다.
감기가 걸려 나가서 놀지는 못하겠지만 즐거운 성탄이 되길 산타가 기도할게밥 많이 먹어서 빨리 감기를 쫓아버리고 썰매도 타고눈싸움도 하는 신나는 겨울방학 보내길 빌께.
내년에도 신나고 즐거운 그리고 멋진 수민이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2011년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작별을 이야기 함.

2011년 11월 22일 화요일

[해결]크롬 인쇄 미리보기 사용하지 않기

크롬(chrome)의 반응속도에 매료되어 웹서핑의 대부분을 크롬으로 사용하였다. 끝임없이 추가되는 확장프로그램 사용도 나름 재미가 솔솔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쇄 미리보기 기능이 추가되었다. 왜 이 기능이 추가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단점은 너무 쉽게 느낄수 있었다. 반응속도가 늦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치밀어오르는 짜증.

크롬의 인쇄 미리보기 기능 미작동하는 방법



1. 바탕화면에 있는 크롬아이콘을 오른쪽 클릭
2. 속성 클릭
3. 바로 가기 클릭
4. 대상(T) : "C:\~~~~\chrome.exe" 뒤에 한깐 뛰우고 --disable-print-preview 입력
   저의 경우에는
  "C:\Documents and Settings\user\Local Settings\Application Data\Google\Chrome\Application\chrome.exe" --disable-print-preview
5. 확인


2011년 10월 27일 목요일

[해결]Bitsnoop 에러 해결 방법

Bitsnoop 접속은 되는데 토렌트 파일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해결방법입니다.
[실제로 해봤습니다. 에나로]
 
[Bitsnoop 오류 해결 방법]
Bitsnoop 접속
검색
Technical 클릭
Full Magnet link 우측의 magnet:?xt=urn…… 클릭
외부프로토콜 요청이라는 팝업의 아래에 있는 애플리케이션 시작 클릭
새로운 팝업창의 확인 클릭

토렌토가 작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캡쳐화면이 필요하신분이 계시면 올려 드리겠습니다.

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개인별 터부 : 걸레질과 생선 눈알빼기

사람마다 터부시하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다양하다. 그게 대세에 영향을 줄만큼 크게 작용하지 않는 소소한 것일지라도 이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식사 후 꼭 커피를 찾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이는 커피를 절대 먹지 않는 사람이 있다.


딸아이는 생선이 나오면 꼭 다른 사람의 젓가락으로 생선의 눈알을 뺀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생선이 나를 보고 있는것 같아서 못먹겠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면 "네 젓가락으로 빼"라고 말하면
"내 젓가락이 더러워진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선의 눈알빼기', 그러나 딸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식인 것이다.
반면 나는 밥을 먹은 후에는 꼭 밥 먹은 자리를 걸레로 깨끗이 훔쳐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왜 그런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늘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밥 먹은 자리는 닦아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자라서이지 않을까한다.식탁에서 먹었더라도 식탁 밑을 닦아야 직성이 풀린다. 걸레질을 바로 하느냐 조금 후 하느냐에 따라 아내와 티격태격 다투기도 한다. 그렇게 소소한 다툼이 있는 날이면 딸에게 항상 얘기한다.
 
딸아, 밥 먹은 자리를 꼭 닦아야 한단다. 시집가서도
?”
그래야 깨끗해지잖아.”
그러면 아내는 이렇게 얘기한다.
지윤아! 걸레질을 대신해주는 남자를 만나면 돼
 
오늘 저녁에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웬걸? 오늘은 8살 난 딸아이가 자기가 걸레질을 한다고 나선 것이다. 제법 폼이 그럴싸했다.
처음 하는 걸레질치고는 꽤 꼼꼼히 야무지게 했다. 이제부턴 반항이 심한 아내보다는 딸에게 시켜야겠다.
 
                                                                                                                   2011.10.18.




2011년 10월 1일 토요일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나이 불혹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나이
 
예전 시험에 많이 나온 나이 관련 한자는 40을 뜻하는 불혹(不惑)이였다. 공자(孔子)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불혹. 나는 아직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보니, 역시 나와 공자의 사람됨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이리라.
 
요즘 내게는 40이 불혹이라는 말보다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나이라는 게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떠나보냄에 대해 마음이 크게 움직이는 것은, 이제까지 떠나보낸 경험이 많지 않았음이 그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두 번째는 이제 내 삶의 일부를 겹치게 살아간 이들의 떠남이라 더 가슴이 남을 것이다.
 
지난 주 초에 친구 녀석을 멀리 떠나보냈다. 그를 보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을 했다. 그와의 추억과 웃음과 즐거움을. 불현듯 떠오르는 노래가 밥만 잘 먹더라였다. 삶의 가장 흔한 모습이겠지만, 그는 떠나고 남은 나는 어느 순간 밥만 잘 먹고 있겠지.
 
불혹은 떠나보내는 것을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나이다.

2011년 8월 29일 월요일

2011년의 여름을 기억하며

2011년의 여름을 기억하며










 
어느덧 2011년의 여름이 끝을 향하고 있다. 몇 일전 아들 녀석이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게 되면 자기의 여름방학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뭘 말해야하나하고 고민하는 것을 보았다. 문득 나에게 있어 2011년의 여름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봤다.
 
2011년의 여름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많이 왔던 것 같다.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해야할 입장은 아니지만 주말에 비가 염려되어 방에서 뒹굴다 딸아이에게 예쁜 우산과 장화를 신고 비를 맞아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일 것 같아 데리고 나간 것도 기억난다.
 
2011년의 여름은 모기가 정말 다 사라진 것 같다. 그 많던 모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아니 태어나지도 못하고 물에 떠내려갔나? 모기가 없는 생활이 너무너무 좋은데 괜히 마음 한구석에서 살짝 걱정이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2011년의 여름은 나의 치열한 삶의 시간이자 성취의 시간이었다. 매일 하던 일을 앞으로는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면 일사의 것들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는데, 그 말의 뜻을 느끼게 해주는 2011년 여름의 끝자락이다.
 
고마워. 2011년 여름.
 
황외석 적다.





 
 

2011년 6월 5일 일요일

방황하는 마음

방황하는 마음

황수민


내 나이 11살이다.
삼춘기가 온 것 같다.

부모님 말씀을 새겨들어야하는데
반항하고,

이제 수학의 맛에 반했는데
때려치우고 싶고,

모든 일이 짜증난다.

이럴 땐 정말
............

노력이나 하자.

내 나이 11살.
아직 파릇파릇하다.

절망하는 건 시간 낭비다.



고민이 많아지는 시간이 서서히 다고오는 아들의 동시.
잘 할 수 있어. 황수민. 사랑해



지윤이의 눈 보호 !

지윤이의 눈 보호 !


황지윤

아빠 TV는 그만! 
<그럼 나도 보고 싶잖아>

엄마 컴퓨터는 그만!
<그럼 나도 하고 싶잖아>

오빠 눈에 안 좋은 음식은 그만!
<그럼 나도 먹고 싶잖아>

엄마, 아빠, 오빠, TV는 그만!
<일요일에는 런닝맨만!>





지윤이의 첫 동시.
런닝맨만은 기필코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노래한 동시입니다.


사랑해 황지윤. 잘 했어.



2011년 5월 31일 화요일

예쁜 딸 황지윤 시집보내기

올해 8살, 초등학교 1학년인 황지윤이는 다른 또래의 여자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은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얘기한다.


지난 몇일 전 facebook에 올라온 nat king cole의 L.O.V.E라는 노래가 좋아 YOUTUBE에서 찾아 아이들에게 들여주었다. 동영상의 배경은 손으로 그린 그림들이 넘어가는 방식이였다. 화면의 내용중 LOVE의 E의 배경은 아름다운 아가씨가 멋진 청년에게 프로포즈를 받는 장면인데 그 멋진 청년의 뒤에는 그녀의 아버지가 땅에 쓰러져 있었다.










이 장면을 본 지윤이가 묻는다.


"누워 있는 사람이 누구야?"
"그녀의 아빠라는데"
"그런데 왜 피를 흘리고 있어?"


자세히 보니 그녀의 아버지에게는 군데군데 붉은 색이 있어 마치 피를 흘리는 것 처럼 보였다.


"응. 옛날에는 그녀가 아빠를 제일 좋아했는데, 이젠 남자친구가 더 좋다고 해서 슬퍼서 그런가봐. 저기 보면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청혼을 하는가봐."
"그래? 나는 결혼안하고 아빠집에서 살건데."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수민이가 설득에 들어갔다.
"야. 사람들이 결혼을 안하니까 애기를 안 낳쟎아. 그러니까 자꾸 나라가 힘이 없어지는거라구."
"그래도 싫어. 난 결혼 안할거야"


내가 말했다.
"지윤아. 나비 알지? 예쁜 나비. 나비가 되기전에는 뭐지?"
"나비 애벌레잖아."
"결혼을 나비로 비유할 수 있어. 결혼을 안하면 애벌레로 살다가 가는거고, 결혼을 하면 예쁜 나비로 변했다가 가는거야?"
"그럼 지윤이는 나비가 좋아? 아니면 애벌레가 좋아"
"나비가 좋은데. 그럼 결혼을 해야하는거야?"
"그래. 결혼을 안하면 애벌레처럼 살다가 가는거나니까"




"알았어. 결혼할께."




L.O.V.E - nat king cole YOUTUBE

2011년 4월 28일 목요일

아이폰 gmail 오류 해결방법

지금까지 너무나 잘 사용하던 내 아이폰의 G-mail 계정에 대하여 어느날부터인가 아래 같은 메세지가 떴다. 껐다 켰는데도 같은 현상이 발생을 했다.

아이폰에서 계정을 삭제하고 다시 설정해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해결방법을 찾긴 했는데 원인은 잘 모른다.


내가 실제로 해결한 방법은

1. 아이폰에서  GMAIL 계정을 삭제한다.

2. PC를 통하여 비밀번호를 바꾼다.

   에 들어가서 락을 푼다.

4. 아이폰에 GMAIL을 다시 설치한다.



아마도 위 3번만 해도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2011.04.27





2011년 4월 7일 목요일

신문에 대한 기억(1)-독자투고

오늘, 즉 4월 7일이 신문의 날이라고 한다. 포털의 기사를 보다보니 네이버에서 옛날 신문을 종이신문 형태로 무료로 공개한다는 내용이었다. 덕분에 내가 대학 다닐 때 쓴 독자기고문을 찾을 수 있었다.
 
‘신문’은 내게 두 가지의 추억을 들춘다. 그 중 오늘은 독자투고란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대학을 다닐 때 우연히 신문의 독자기고란에 글을 보냈다. 내용을 보면 선거운동에 너무 매몰된 대학생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기억에 의하면 친한 친구 녀석들이 선거에 매몰된 것이 화가 나고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나의 글은 1992년 11월 27일(금요일) 경향신문 16면에 실렸다.



 
신문에 글이 실리고 며칠 후 신문사로부터 우편물을 받았다. 우편환 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원고료가 금액이 일만 원이였는데 세금이 공제되고 구천몇백원은 우체국에서 당당히 받아 왔다. 그 길로 중앙식당의 매점으로 갔다. 대학 매점의 저렴한 가격과 뜻하지 않은 횡재(?)로 군것질을 배불리 했다.
 
독자기고란을 글이 실리면 돈을 받는다는 것을 체험한 후 나는 기발한 무언가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잿밥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고 더 이상의 투고도 없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생활이 무료해질 무렵 영어학원에 다녔다. 2002년 어느날, 영어학원의 원어민 선생님이 겪은 불만이 내가 보기에는 일리가 있다고 보았다. 공기(公器)인 신문의 독자투고란에 보내기로 했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을 하다 조선일보에 보냈다. 며칠 후 조선일보에서 동일한 내용을 다른 신문사에도 보냈냐는 확인 전화가 왔다. 안 보냈다고 했다. 신문에 실렸다. 오예~~~!
‘흠. 물가도 많이 올랐으니 원고료를 조금 더 주지 않을까? 2만원은 될까?’ 혼자 이런저런 상상으로 며칠은 즐거웠다. 그런데 일주일, 한 달이 지나갔지만 감감무소식 이였다. 그렇게 기억에서 지워졌다.
 
기고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젠가 신문 원문스크랩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신문은 내게 좋은 기억의 단편을 찍게 해주었다. 진짜로, 에나로.
 
입력 : 2002.05.02 20:18
 

2011년 3월 24일 목요일

우공이산(愚公移山)과 우성이산

우공이산(愚公移山)과 우성이산
 
몇 주 전 봄기운을 느끼고자 가족들과 가까운 산을 오르기로 했다. 봄을 찾아 산에 오르지만 혹 예상치 못한 추위에 난처해질 수 있으므로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지는 못하고 허리에, 가방에 매달고 올랐다. 아주 나지막한 산이다. 정식으로 산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는 높이인지도 의문이지만 사람들은 산이라 부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을 오르다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그려진 산의 지형도를 읽었다.
우공이산의 지형도
 
순간 내 머릿속이 갑자기 복잡해졌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면 내가 익히 들어봤던 고사 성어잖아.’
옛날 중국에 우공이라는 사람이 결국 산을 옮겼다는 아주 유명한 고사 성어인데 그 산이 중국이 아니고 한국에 있는 건가? 도대체 우공이산이 왜 대전에 있는 거야?’
 
산을 내려오면서 우공이산(愚公移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었다.
‘우공이 산을 옮기다가 나르던 흙이 이곳에 떨어졌어 이름을 이렇게 붙였나? 아니면 사람들이 잘 기억하라고 고사 성어를 그대로 따와서 이름을 지었나?’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인터넷에 이름의 유래를 찾아봐야겠다. 참 이상하네.’
 
집으로 오는 차에서 아내에게 물어봤다.
“오늘 갔던 산의 이름이 우공이산(愚公移山)이잖아. 왜 산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뭐라고? 오늘 갔던 산은 우성이산인데. 우공이산은 어디서 나온가야?”
“어? 분명 우공이산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아니야. 우성이산이라고 적혀 있었어.”
 
결국 나는 ‘우성이산의 지형도’를 ‘우공이산의 지형도’라고 읽은 것이다.
 
아직도 의문이다. 왜 나는 우성이산을 우공이산이라고 읽었을까? 보이는 것을 제대로 못 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는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일까?





큰 지도에서 우성이산 보기



 

2011년 2월 23일 수요일

가족회의와 대의명분 찾기

몇일 전 저녁 밥상머리에서 수민이가 이렇게 말을 했다.
"아빠. 우리 일본이라도 가자."
"왜?"
"일본은 어린이를 많이 사랑하는 나라야. 그래서 삼국지건담 가게도 아주 큰게 많데"
"일본이 어린이를 많이 사랑하는 나라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냐?"
"내가 책에서 봤어. 그리고 친구가 말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거랑 외국에 있는거랑 틀리데"
이 말을 들은 아내가
"그래서 필요한 물품은 수입을 하는거야. 네가 가진 건담은 일본에 있는 것과 똑 같은거야"
이 문제는 이렇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일단락되었다.


식사 후 산책을 돌다가 바람이 차지 않아 벤치에 앉았다 가기로 했다.
한쪽 벤치에는 나와 아내가 앉고 맞은 편 벤치에는 수민이와 지윤이가 앉았다.
갑자기 지윤이가
"아빠. 우리 가족회의하자!"
"응? 넌 또 가족회의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냐? 한다면 회의 안건이 있어야 하는데"
"회의 안건이 뭐야?"
"가족회의에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정하는게 안건이야. 그럼 지윤이가 한번 해봐"


"지금부터 가족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회.. 회.. 회의안건은 지윤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는데 어떻게 하면 선생님에게 혼이 안나고 사랑을 받는가 입니다."
수민이가 대답을 했다.
"일단 선생님 말씀을 잘듣고, 눈치가 너무 없으면 혼나니까 조금 있어야해. 그게 끝이야."
토론이 필요없는 명쾌한 답변으로 가족회의는 끝나는 듯 했다.


이때 내 머릿속에 저녁 식사때 있었던 일본 이야기가 생각났다.
"두번째 안건은 수민이가 왜 일본에 가야하는가에 대해 논의해보자"


"네. 두번째것은 오빠가 일본에 왜 가야하는가 입니다."
"아빠의 의견은 일본은 잘살고 물가가 비싸니까 일본 갔다올 돈으로 중국을 두번갔다 오겠다"
"지윤이도. 오빠는 왜 일본에 갈려고해"
"중국은 한국전쟁때 우리나라가 백두산에 태극기를 꼽을라 하는데 밀고와서 통일을 못했잖아"
이 말에 지윤이가
"일본도 옛날에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었잖아"


나의 눈에는 수민이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 일본을 가고싶어 하는 이유는 삼국지 건담 전용 매장을 구경해보고 싶기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로는 일본을 갈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뭔가 그럴싸한 대의명분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일본이 중국보다 잘 살잖아. 잘사는 나라에 가야 배울게 많지, 못사는 나라가 배울게 많겠어?"


선진문물 견학이 목적이라. 그럴듯 하긴하네. 녀석


"오늘 결정하기에는 너무 큰 안건이니까 다음에 또하자"며 가족회의는 끝났다.

2011년 2월 22일 화요일

여자의 변심 그리고 황지윤 유치원 졸업식



지난 토요일 지윤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졸업식 있기전부터 지윤이가 섭섭한지 많이 운다면서 아내가 걱정을 했다. 졸업식날 아침,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엄마가 준 손수건은 가르켜주지도 않았는데 소매속에 넣고 등원을 했다. 


졸업식장.
졸업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들, 딸, 손자, 손녀의 졸업식을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졸업식이 시작되고 졸업장을 수여받을 때까지는 뒤를 돌아보며 손까지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원장선생님의 말씀부터 울기 시작했다. 소리내어 울지는 않았지만 자꾸만 손수건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졸업식이 끝나고 선생님과 작별 인사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울고 있었다. 아시는 분이 "딸 아이가 많이 섭섭한가봐요!" 또는 "아까부터 많이 울던 애기가 그쪽 애기였어요?" 등등. 


유치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여전히 울고 있었다. 저만치 선생님이 보일라치면 뛰어가 안겼다.
'이젠 울음을 그칠때도 됐는데'라고 생각했을 때, 아내가 커다란 사탕을 구해와서 지윤이에게 주면서 "이거 먹고 울지마"라고 말한다. 




사탕을 받은 지 1분도 안되어 지윤이는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전에 많이 운 여파로 점심즈음에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간이후로 유치원을 그리워하며 울지않는다.


아내에게 내가 이렇게 물어봤다.
"녀석, 이럴거면 왜 그렇게 많이 울었지. 이젠 유치원은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아내가 답했다.
"그게 여자의 변심이야"





<유치원 졸업식 기념 자장면집>

<유치원 졸업식 기념 자장면집>


<유치원 졸업식 기념 자장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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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guideyou.tistory.com/entry/%EC%82%AC%EC%A7%84-%ED%81%AC%EA%B8%B0-%EC%82%AC%EC%A7%84-%EC%9D%B8%ED%99%94-%EC%82%AC%EC%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