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황수민 - 2010년 산타의 편지




샘머리초등학교에 다니는 황수민君에게
 
황수민군. 안녕. 2010년 한해도 건강하게 잘 살았군요.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먼저 충족되어야해요. 첫째, 맛있게 먹어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둘째, 즐겁게 운동하여 육체를 튼튼하게 하고, 셋째, 독서와 생각으로 정신도 튼튼하게 하는게 필요하지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황수민군은 무척 건강하고 멋진 학생으로 자라고 있어 이 산타가 기분이 좋아요.GOOD
 
그나저나 우리 수민군이 선물을 받을만큼 멋진 생활을 했는지 살펴봐야겠어요. 산타의 수첩에는 올 한해 황수민군의 생활에 대해 이렇게 적혀있어요.
“기대 → 실망 → 그래도 희망”.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기대” : 3학년이 된 황수민군에게 엄, 아빠는 기대를 했어요. 황수민군이 공부도, 운동도 모두 모두 잘할 거라고 믿었어요. 왜냐하면 이젠 학교 공부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죠. 이젠 하고싶다고 하고, 하기싫다고 하지않을 시기가 아니기때문이죠. 서서히 친구들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시점,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실망” : 그런데 황수민군이 주위 사람에게 실망을 주기 시작했어요. 먼저 지난해 산타가 말한 “몰입”을 하지 않았어요. 공부를 집중해서 해야 하는데, 동생이 뭐하나? 하고 온통 관심이 그쪽에 가 있었어요. 동생이 하는 건 쉬워보였기 때문이죠. 동생 일에 참견하면서 정작 자신의 임무는 소홀히 했어요. 이런 공부 태도 때문에 당연히 학년말 시험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군요. 아빠, 엄마가 속상해 했어요.
 
“그래도 희망” : 황수민군의 와신상담(臥薪嘗膽)을 할 것이라 믿기에,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기에 ‘희망’이라는 횃불을 높이 들었어요. 위대한 인물들도 모두 어려움을 이겨냈듯이 황수민군도 어려움을 이겨낼 거라 믿어요. 이 산타도 수민군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지 않을께요.
 
벌써부터 2011년도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황수민군에게는 뭐라고 적혀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올해는 작년처럼 길게 적지 않을래요. 이 산타가 좋은 말을 많이 해도 무심히 흘려 보내버리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요. 올해는 황수민군이 공언무시(空言無施)하지 않았으면 해요.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2010년 12월 25일
아직 수민군에게 희망을 찾고 있는 북극의 산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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