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6일 일요일

<제2화> 런던 익숙해지기

<제2화> 런던 익숙해지기

 
아내는 해가 짧은 영국의 겨울의 모습을 어두컴컴한 선구리를 끼고 구경하는 것에 대해 자꾸만 투덜거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런던의 날씨가 아주 맑았다는 것이다.
 
첫째 날, 아들이 보고 싶어 하던 빅벤을 보고, 웨스턴민스트 사원을 들렀다. 예전에도 웨스턴민스트 사원을 보긴 했지만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오디오가이드 안내부서의 표시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들을 보냈더니 한국어 가이드도 있다고 했다. 하나씩 빌려서 찬찬히 둘러보았다. 여행에서 느낀 특이한 점은 종교시설의 오디오가이드가 박물관오디오 가이드보다 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교시설 오디오가이드의 특징은 특히, 웨스턴민스터 사원 오디오가이드는 수치 즉, 몇 년에 만들어졌고, 가로 세로의 크기가 얼마다 하는 식의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다지 흥미롭지는 못했다.
 
아내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이곳 웨스턴민스트 사원에서 열린 유명한 곳에 왔다고 좋아했지만 TV에서 보던 것보단 기둥사이의 폭이 좁다는 등 나름의 느낌을 말해주었다.
버킹검 궁전의 교대식은 비가 왔다는 이유로 취소되어 볼수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타워힐(Tower Hill)에 내려서 타워 브리지(Tower Bridge)와 독특한 모양의 시청(City Hall)을 본 후 걸어서 안경점을 찾아 갔다. 분명 안경점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The Hays Galleria를 거쳐 마침내 묻고 물어 153 Borough High St에 있는 안경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안경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주일이 소요된다는 종업원의 설명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뭘 하기에 일주일이 걸린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새삼 우리나라가 안경잡이에게는 참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킹엄 궁전 앞 공원에서 아들이 찍은 사진> 






<내가 들렀던 안경점>




매년 초 보수공사를 하는 관계로 타보지 못한 런던아이와 그곳에서 마임 하는 거리의 예술가를 보고 주빌레 다리(Jubilee Bridge)를 건너 한국문화원이 잘 있나 확인하고
 
다음날은 하루 종일 대영박물관에 있었다. 대영박물관의 옷 맡기는 곳은 비용이 소요되었지만 그래도 하루종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다닐 수는 없었다. 점심은 대영박물관 내에서 콜라와 함께 샌드위치로 해결했다. 저녁은 뭘 먹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여행 4일째, 내셔널갤러리를 보고 프랑스로 가는 날이다. 내셔널갤러리는 정말 많은 회화작품이 있던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의 중요 작품을 봤다. 책에서 또는 미디어에서 보는 많은 회화작품을 보게 되어 죠르주쇠라의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 에고 벨라스케스 "거울 속의 비너스", 각종 자화상을 볼 수 있었다. 오디오 가이드는 몇몇 중요한 작품 위주의 설명이 있었다.


<대영박물관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크리스탈 해골>



 <다리가 아프면 앉아서 들으면 되지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도착한 세인트판크라스국제역(London St Pancras International Station)에 도착하여 Oyster 카드의 잔액을 환불받았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구글에서 추천하는 Fine Burger Company에서 Big Bird, The bad boy 등등을 사서 먹었다. 맛이 끝내줘요.


다음편에서는 "익숙해진다는 것의 함정 - 파리의 세탁소"편입니다.

 



죠르주쇠라의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내셔널갤러리>


에고 벨라스케스 "거울 속의 비너스"<내셔널갤러리>


<제1화> 헬싱키 공항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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