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저녁 밥상머리에서 수민이가 이렇게 말을 했다.
"아빠. 우리 일본이라도 가자."
"왜?"
"일본은 어린이를 많이 사랑하는 나라야. 그래서 삼국지건담 가게도 아주 큰게 많데"
"일본이 어린이를 많이 사랑하는 나라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냐?"
"내가 책에서 봤어. 그리고 친구가 말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거랑 외국에 있는거랑 틀리데"
이 말을 들은 아내가
"그래서 필요한 물품은 수입을 하는거야. 네가 가진 건담은 일본에 있는 것과 똑 같은거야"
이 문제는 이렇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일단락되었다.
식사 후 산책을 돌다가 바람이 차지 않아 벤치에 앉았다 가기로 했다.
한쪽 벤치에는 나와 아내가 앉고 맞은 편 벤치에는 수민이와 지윤이가 앉았다.
갑자기 지윤이가
"아빠. 우리 가족회의하자!"
"응? 넌 또 가족회의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냐? 한다면 회의 안건이 있어야 하는데"
"회의 안건이 뭐야?"
"가족회의에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정하는게 안건이야. 그럼 지윤이가 한번 해봐"
"지금부터 가족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회.. 회.. 회의안건은 지윤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는데 어떻게 하면 선생님에게 혼이 안나고 사랑을 받는가 입니다."
수민이가 대답을 했다.
"일단 선생님 말씀을 잘듣고, 눈치가 너무 없으면 혼나니까 조금 있어야해. 그게 끝이야."
토론이 필요없는 명쾌한 답변으로 가족회의는 끝나는 듯 했다.
이때 내 머릿속에 저녁 식사때 있었던 일본 이야기가 생각났다.
"두번째 안건은 수민이가 왜 일본에 가야하는가에 대해 논의해보자"
"네. 두번째것은 오빠가 일본에 왜 가야하는가 입니다."
"아빠의 의견은 일본은 잘살고 물가가 비싸니까 일본 갔다올 돈으로 중국을 두번갔다 오겠다"
"지윤이도. 오빠는 왜 일본에 갈려고해"
"중국은 한국전쟁때 우리나라가 백두산에 태극기를 꼽을라 하는데 밀고와서 통일을 못했잖아"
이 말에 지윤이가
"일본도 옛날에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었잖아"
나의 눈에는 수민이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 일본을 가고싶어 하는 이유는 삼국지 건담 전용 매장을 구경해보고 싶기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로는 일본을 갈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뭔가 그럴싸한 대의명분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일본이 중국보다 잘 살잖아. 잘사는 나라에 가야 배울게 많지, 못사는 나라가 배울게 많겠어?"
선진문물 견학이 목적이라. 그럴듯 하긴하네. 녀석
"오늘 결정하기에는 너무 큰 안건이니까 다음에 또하자"며 가족회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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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분투하고 있는 아드님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아 한참을 둣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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