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0일 금요일

<제4화> 베니스 여행 - 아빠 여긴 뭐 보러 왔어? Travel of the venezia in the winter

<4> 베니스 여행 - 아빠 여긴 뭐 보러 왔어?



2014 1 16


하루 늦게 베니스에 도착했다. 숙소는 메스테르에 있는 호텔이었다. 호텔 앞에서 정확히 내렸어야 했는데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종점까지 갔다. 방향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짐들을 들고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내가 호텔을 찾아보는 것으로 했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딸은 그곳에 짐을 지키고 있었다.

종점에서 호텔까지 도보로 10분 남짓이었으나 길을 모르는 나는 호텔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시간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던 모양이다.

건물 모퉁이를 지나서 내가 나타나자 아들, 딸의 얼굴이 환해졌다. 반면 아내의 모습은 짜증이 덕지덕지......

"아빠, 우리 미아되는줄 알았어."

내가 없는 사이 남은 세 명은 나름의 생존전략을 강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기서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생각 좀 해봐!"

"아빠가 여기 있는데 어떻게 놓아두고 가?"

"너희 아빤, 생존력이 좋기 때문에 살아서 돌아올 거니까 우리만 살아가면 돼"



여행이 끝난 후 종점에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여기저기서 공사하는 곳의 인부들이 왔다 갔다 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진실로 우발 계획이 필요했다고 아내가 고백했다.


아무튼 숙소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베니스 여행을 시작했다.
베니스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바닷물이 범람하여 임시 설치물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관광을 하였다. 산마르코대성당에 얽힌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고, 우리는 리도 섬에 가기로 했다.


아내가 그냥 숙소에 가자고 했지만 나는 리도 섬을 보고 싶었다. 투덜거리는 아내와 아이들을 이끌고 리도 섬에 도착했다.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 섬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싶었다. 선착장에 내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옆에 한국에서 온 아가씨 두 명이 무엇인가 얘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리도 섬에 뭐 볼게 있나요?"
"저희도 잘 모르는데 베니스 영화제 열린 곳이 이곳이래요"
한참을 이야기 하던 아가씨 두 명은 돌아가는 수상버스를 타고 떠났다.
아내도 돌아가자고 강력히 요구하였으나 나는 "왔으면 봐야지"라며 꿎꿎이 길을 걸었다.

약간씩 비가 내리는 섬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내 기억해 한 40분쯤 걸어서 베니스 영화제 열리는 곳에 도착했는데 아무 것도 없다. 허무하다

아들이 한마디 한다. "아빠, 여긴 뭐 보러 왔어?" 
아내는 이때 화가 최고조를 이루었고 냉전이 시작되었다.

배는 고프고 식당은 안보이고 비는 오고 흑흑흑


우리는 해변을 따라 선착장을 돌아가기로 했다. 모두의 얼굴에서는 짜증이 이빠이.







<베니스의 가면>
베니스의 가면때문에 나는 아직도 아들에게 혼나고 있다. 아들 녀석은 베트맨에 나오는 조크처럼 코가 아주 긴 가면을 가지고 싶어했는데 내가 공항에 가면 더 품질 좋은 것 많다고 꼬셨다. 로마에서 떠나올때 공항 기념품점에서는 베니스의 가면을 찾을 수 없었다.







































<사진을 찍던 아들이 웃지 않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명품백이 곧 엄마에게 주어질거라고 생각하고 웃음을 지어봐"
이말에 웃고 있는 아내...      명품백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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