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2일 토요일

아빠뽀뽀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예쁜 황지윤에게






“아빠뽀뽀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예쁜 황지윤에게

지윤아! 아빠야. 오늘도 청사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있겠지?

며칠 전까지 날씨가 추워서 찬바람이 쌩쌩하고 불었었지. 그런데도 노란 개나리와 분홍 벚꽃, 하얀 목련이 예쁘게 피어었는데 봤어? 아빠가 주말마다 너와 오빠를 데리고 가 보여줬잖아. 꽃은 예쁜데 추워서 빨리 집에 들어 올 수밖에 없었는데 기억나? 추위는 정말 싫어. 그런데 말야. 오늘 부는 바람에서 봄향기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바람으로 변했어. 봤어? 느꼈어? 알고 있었어?
찬바람속에서도 예쁜 꽃이 피듯이 지윤이도 나래반의 예쁜 공주님으로 자라줘서 아빠는 너무너무 고마워.

그런데 아빠는 욕심쟁이인 것 알지? 그래서 아빠가 지윤이에게 바라는 희망을 말하고 싶어.
첫 번째는 지윤이가 안팠으면 좋겠어. 며칠 전부터 계속 열도 나고, 기침도 많이 하는 너의 모습은, 네가 아빠에게 이야기해줬던 “성냥팔이 소녀”처럼 가여웠어. 그래서 아빠는 가슴이 아파. 안 아프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빠 생각에는 지윤이가 밥을 좀 더 많이 먹으면 튼튼해질 것 같애. 지윤이가 아픈건 밥을 적게 먹어서 그런 것 같아.
두 번째는 지윤이가 무엇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말했으면 해. 네가 말할 때 너의 목소리는 마치 “꼬마 쥐의 꼬리”처럼 작아서 잘 들리지가 않아. 그래서 다른 사람이 네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큰소리로 말하기 위해서는 몸을 꼬면 안 돼. 그러면 코브라 뱀처럼 변할 수 있어. 바른 자세로 당당하게 너의 말을 하는 거야. 알았지.

아하하 어때. 아빠는 욕심쟁이 맞지?

지윤아! 너의 까르르 웃는 모습,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린이 집에 있었던 일을 재잘되는 모습, 새근새근 자는 모습까지 모두가 아빠에게는 힘을 솟게 하는 에너지인 것 알지? 에너지가 뭔지 모른다고? 그럼 오빠나 선생님에게 물어봐.
지윤아 사랑한다.
2010년 5월 3일
봄바람이 살며시 부는 밤에 지윤이 아빠가 토순이에게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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