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브 : 안데스 산맥의 기적(ALIVE : The Miracle of The Andes)
예전에 TV의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비행기 추락과 관련된 영화를 소개한 것이 있었다. 소개한 영화중 인간의 생존을 그린 영화가 있었는데 언젠가 꼭 보고 말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다. 지난 주말에 ‘건축학개론’을 보고 난 후 말랑말랑해진 마음으로 [얼라이브 : 안데스 산맥의 기적(ALIVE : The Miracle of The Andes)]를 DVD로 보았다.
냉동된 죽은 인간의 사체를 먹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문뜩 “도덕이나 이성은 인간의 생존 앞에서는 부질없는 것인가?” “과연 저 자리에 내가 있다면 나는 저들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라는 책에서 나왔던 ‘난파선에서의 식인’사례와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난파선에서의 식인은 죽어가는 소년을 죽인 후 먹은 것과 죽은 후 먹은 것과의 차이는 살인죄로 기소될 만큼 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든 그들은 이미 중단된 구조 활동을 알고서도 살아있는 현재의 삶에 만족해하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그들은 스스로 조금씩 삶의 희망이 사라져가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섣불리 사고현장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결국 눈사태로 몇 명이 사망하고 난 후 구조요청을 위해 세 명이 목숨을 건 산행을 도전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이들은 구조요청에 성공하고 남아있던 생존자들도 모두 구조된다.
나는 이들과 달리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는 아닐까?
자막과 함께 흘러나오는 Aaron Neville의 아베마리아(Ave Maria)는 유쾌하고 희망에 찬 노래로 끝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성모마리아를 찬미하는 노래라는데 나는 그 음악에서 인간의 무한한 의지의 힘을 노래하는 것 같았다. 비행기 추락에서 살아남은 것이 신의 뜻이라면 험난한 안데스의 산을 넘어 구조 요청에 성공한 것은 인간의 의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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