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2일 대전에서 롯데 야구 관전기
어제 2012.05.12. 토요일 직장동호회에서 추진한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을 같이 했다. 올해는 대전한밭야구장에 대한 공사로 그동안 청주구장에서 했었다. 어제 처음으로 대전에서 열리는 경기라 매진이었다. 한밭아구장의 공사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예전에 있는 2층 출입구가 없어지고 1층에서 표를 확인한 후 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변경 사항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롯데가 4연패로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상황에서의 경기였다. 먼저 걱정되는 건 연패로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 둘째는 그 전날인 5월 11일 경기에서의 오심으로 인한 팀 마무리들의 집단적 충격, 셋째는 4월의 상승세와 선두권을 5월 이후에도 유지하는 것이 롯데에게는 역시 무리인가 하는 자괴감이 그것이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투수전이었다. 경기 중반에 한화가 먼저 2점을 득점하고 롯데가 2점을 따라갔다. 경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150㎞/h 넘는 공을 던지는 최대성이 나왔지만 다시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경기장 여기저기서 ‘아 오늘도 롯데는 안 되는가 보다’라며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반전이 시작되었다. 9회에 바티스타가 마무리로 들어서면서부터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롯데의 타자들은 힘 있는 빠른 볼을 잘 친다. 8개의 구단들 중 유일하게 삼성 오승환의 돌 직구를 쳐내는 팀이 롯데이지 않는가! 또한 바티스타의 공은 최대성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아 볼넷이 많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결국 롯데는 역전으로 승리했고 우리들은 부산갈매기를 합창할 수 있었다.
딸아이와 함께 간 야구장. 딸아이의 말을 빌리자면 양털머리 아저씨가 나타나 응원을 해서 정말 재미있는 시간기도 했다.
딸아이는 본래 한화를 좋아했었다. 이유는 한화의 유니폼 색깔이 주황색이라 예뻐서 그렇다고 했다. 또한 어릴 적 딸아이에게 야구에서의 지역 연고팀 제도를 설명해준 적 있다. 자신은 대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죽어도 한화 팬을 한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었다. 나와 아내, 아들은 롯데 팬인데 딸은 한화 팬이라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딸이 눈물을 뚝뚝 흘릴 때 다른 가족들은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설득하고 꼬셔도 넘어오지 않았다.
딸아이가 약간 자라 돈의 가치를 알기 시작했을 때 내가 빅딜(big deal)을 했다. 딸이 롯데 팬이 되는 조건으로 용돈을 1,000원 주기로. 요즘 딸에게 물어보면 표면적으로는 롯데를 좋아한다고는 하는데 아직 마음 한곳에는 한화의 애정이 남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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