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1년의 여름이 끝을 향하고 있다. 몇 일전 아들 녀석이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게 되면 자기의 여름방학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뭘 말해야하나하고 고민하는 것을 보았다. 문득 나에게 있어 2011년의 여름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봤다.
2011년의 여름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많이 왔던 것 같다.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해야할 입장은 아니지만 주말에 비가 염려되어 방에서 뒹굴다 딸아이에게 예쁜 우산과 장화를 신고 비를 맞아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일 것 같아 데리고 나간 것도 기억난다.
2011년의 여름은 모기가 정말 다 사라진 것 같다. 그 많던 모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아니 태어나지도 못하고 물에 떠내려갔나? 모기가 없는 생활이 너무너무 좋은데 괜히 마음 한구석에서 살짝 걱정이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2011년의 여름은 나의 치열한 삶의 시간이자 성취의 시간이었다. 매일 하던 일을 앞으로는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면 일사의 것들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는데, 그 말의 뜻을 느끼게 해주는 2011년 여름의 끝자락이다.
고마워. 2011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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