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일 목요일

너 그거 해봤어? 아이폰 탈옥의 추억

너 그거 해봤어? 아이폰 탈옥의 추억



2010년초 아이폰을 사자마자 기능을 익히기 위해 바빴다. 문자를 보내고 싶었는데 전화가 걸리기도 하고, 통화중 녹음기능이 없는데도 내가 몰라서 그럴거라며 구글링을 하기도 했다. 생각보다는 빨리 아이폰의 기능을 습득하고 나니 탈옥(jailbreak)이 눈에 띄었다.


사실 내가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파워유저도 아니지만 iTunes에는 등록되지 않은 앱도 설치해보고 싶고 무엇보다도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열광하는 탈옥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다.


혹시 벽돌폰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탈옥을 감행했다. 생각보다 손 쉽게 탈옥을 했다. 이것 저것 설치하고 바꾸고 하고 싶은 것 다 해봤다. 몇일간 탈옥폰을 사용하다보니 본래 아이폰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즈음에 금융권에서 아이폰용 앱을 공개한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금융정보 거래의 안정성을 위해 탈옥폰에서는 앱을 사용할 수 없게 개발되었다는 얘기가 들렸다.


몇일 후 나는 아이폰을 복원하기 했다. 복원은 탈옥보다 더 쉽게 이루어졌다. 완벽하게 복원했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아이폰을 사용하는 분을 만난적이 있었다. 그분이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거 탈옥폰인가요?"
순간 나는 뜨끔했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탈옥했다가 완벽하게 복원했는데."
"SHOW라고 뜨야 하는데 Shift라고 뜨는데요."

아뿔싸. 내 아이폰에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탈옥의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아직도 나의 아이폰에는 탈옥의 흔적이 남아있다. 정장 아이폰 화면 좌측 상단에는 SHOW가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 나의 아이폰에는 Shift가 떤다.


                                                                                                                        2010년 7월
                                                                                                                               황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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