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를 둘러본 후 우리 가족은 친퀘테레로 갔다. 사실 나는 친퀘테레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언젠가 대한항공 TV광고에 한 달 동안 가장 살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한 곳으로 기억하고 있기에 이곳을 선택했다.
일단 숙소는 게스트 하우스(Residenza Viani Guest House)를 예매해둔 상태였다. 유럽의 게스트 하우스가 그렇듯이 큰 건물의 일부만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되기 때문에 주소를 정확히 알아야하고 건물의 벽에 걸린 명패를 찬찬히 둘러보아야 했다. 일단 안을 들어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찰나, 주인아저씨가 왔다. 체크인해주시고 아저씨는 이런 말을 남기고 가셨다. “오늘은 당신네 가족이 유일하므로 충분히 노시다가 문만 닫고 가세요” 숙소는 침대도 넓고 난방도 잘 되는 곳이였다. 다음날 아침 방명록에 보는 한국인이 방문한 기록이 있었다. 그 뒤쪽에 우리의 흔적을 남기고 본격적으로 친퀘테테 구경을 갔다.
친퀘테레의 기차를 타고 베르나차(Vernazza)를 향했다. 한국인 관광객도 몇 명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2011년 홍수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베르나차는 아직도 복구 중에 있었다. 정말 작은 마을이지만 아기자기 했고, 우리는 심심풀이로 짭조름한 빵 한 조각을 먹으며 마을을 구경했다.
이때 아들 녀석이 물었다.
“아빠 여긴 왜왔어?”
“여기 예쁘잖아, 파도치는 바다와 파란하늘, 그리고 경사진 산. 예쁘지 않아?”
“바다도 우리나라에 있고, 산도 우리나라에 있잖아. 특별하지 않은데.”
결정적인 한방
“이곳은 그냥 썩어가는 어촌 마을이야”
아직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나이는 아직 아닌가 봅니다.
일부러 이곳까지 왔건만 애들에게 이런 소리를 듣게 되다니 힘이 빠졌습니다. 그래도 기차 시간도 해서 다른 마을까지 보고 로마로 향했습니다.
로마로 향하기 전 동네 사람들이 많이 가는 피자 가게에 가서 피자를 샀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만 우리 입맛에는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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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 사진은 다음 포스팅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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