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타작 할때는 집안 식구 모두가 일에 메달렸다. 벼타작과는 달리 보리대를 한꺼번에 탈곡기에 넣는다. 그러면 보리가 떨어져 나가고 보리대가 한쪽으로 나온다. 이것을 옮기는 것이 보통 내가 할 일이었다.
어떨때는 저녁 늦게 불을 켜고 집 마당에서 타작을 하곤 했다. 보리타작에서 제일 힘든 것은 보리목에 있는 바늘처럼 가는 긴 촉수의 까끌까끌함이다.
보리타작을 하고 나면 수돗가에 가서 바로 등목이나 샤워를 한 기억이 난다.
그런 추억이 있는 보리를 요즘에는 축제로 연계시켰다. 예전에 우리 동네에서 키울때는 몰랐는데 축제라는 이름에서 보니 멋지긴 하다.
<어릴 적 학교 문고에 타어거 소년이라는 책이 있었다.
내용은 밀림의 왕자 타잔과 비슷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한페이지에 그림 반 글 반이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수민이의 모습에서 그 타이거 소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