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7일 화요일

나는 피부의 상피세포가 제일 예뻐.

미스터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s Opus)를 봤다.

내용 중 플롯을 연주하는 여학생이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실망한 나머지 미스터 홀랜드에게 자신의 플롯을 관심있는 다른이에게 주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주인공 미스터 홀랜드가 그 여학생에게 뜬금없이 이렇게 묻는다.
"너는 거울을 볼때 어디가 가장 예뻐다고 생각하니?"
그 여학생이 대답한다.
"머리색깔이요. 아빠가 항상 저의 머리색깔이 노을빛같아 예뻐다고 하셨어요"


이 장면에서 나는 내게도 딸이 있는데 어디가 예쁜지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딸에게 물어보고 계속 칭찬을 해줘야지 생각했다.

마침 어제 딸에게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너는 거울보면서 어디가 예뻐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딸이 대답했다.

"음.. 나는 내 피부의 상피세포가 제일 예뻐."


피부의 상피세포가 예뻐다니.... 못 말리게 예쁜 딸이다.

Eric Arthur Blair 1984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본명이 Eric Arthur Blair다.

나에게 1984를 가장 짧게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매 앞에 장사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은 감사사회에서 개인의 일상과 주변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철저한 감사사회에서도 남여 사이의 사랑은 막을 수 없었지만, 연애를 하면서도 멀지 않은 시점에 자신이 잡혀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슬픈 감시사회를 그리고 있다.

제2부의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 원스턴은 연인 줄리아와 함께 사상경찰에게 잡히고 만다. 원스턴은 줄리아와 있었던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은 연인을 배신하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윈스턴은 마침내 극한의 공포에 내몰리자 그 공포가 줄리아에게 가라고 소리치고 만다. 

원스턴은 자신의 신념이 무엇인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마침내 빅브라더를 사랑했다고 말한다.

어린 학생을 교육시키면서 교육의 본 목적보다는 감시사회의 감시자로 만들어가는 장면에서 조지 오웰의 다른 작품인 동물농장과 중첩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읽고 나서 씁쓸했다. 나약한 인간과 사악한 인간의 차이는 간격이 크지 않다는 느낌이다.

[ 조지오웰 / 1984 ]
[George Orwell / 1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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