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롯데 준플레이오프 5차전 관전기
비마저 내리는 사직구장을 향해 아들과 나는 대전에서 부산으로 가는 무구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롯데와 NC 유니폼을 입은 승객들이 여럿 보였다.
구포역에서 내리야하는데 부산역까지 갔고, 기차도 지체되고 경긱시작 2시를 넘어 사직야국장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경기는 비때문에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롯데 기념품 가게에 50% 할인을 하고 있어서 아들과 나는 각각 모자를 하나씩 사고 경기장을 향했다.
모자를 살때 명문은 경기를 이기면 이겨서 기분이 좋아서 산것이고 경기에 지면 대전에서 부산까지 왔는데 뭐라도 하나 건져가야 했기에 샀다는 명문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분위기는 괜찮았다.
문제의 5회. 박세웅이 첫타자를 볼넷으로 걸어보낼때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빨리 바꿔야겠는데. 박세웅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끌고 온것도 혼신의 힘을 다한 것이기에 이제는 힘들 것 같은데."
그런데 바꾸지 않았다 안타를 맞은 무사 1, 2루에서 투수교체가 이루어졌다.
이후 신본기가 3루 터치 후 홈으로 던져도 되는 공을 몸이 굳어 홈으로만 던졌고, 이후 롯데는 처참하게 깨어지고 말았다.
부산 내려가기 전에 아내가 승패와 상관없이 즐겁게 즐기다 오라 했거늘, 너무 맥없이 지는 롯데에 즐거움이 반감되고 말았다.
아들 녀석이 "너무 처참하게 깨져, 성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비가 오는 사직야구장에 우의를 장창한 관중들의 모습은 또다른 볼거리였다.
2017년 시즌 고생많았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내년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아래는 롯데 선발진 라이업와 경기장 사진입니다.
[ 전준우 ]
[손아섭]
[최준석]
[이대호]
[포폴]
[박헌도]
[마 함 해보입시다.]
[박세웅]
[번즈]
[강민호]
[문규현]
[신본기]
[롯데팬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