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롯데자이언츠 야구를 직관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방학인데도 이런 저런 이유로 바쁘다보니 부산 사직구장을 갈 수 없었다.
유일하게 가능한 일자가 2017년 8월 10일이었다.
올해는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야구장에 가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야구 룰을 잘 몰라서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TV에서 보던 홈런을 직접 본 것이 재미있으셨다고 말씀하셨다.
야구장은 예약했지만 마산구장이 많이 밀린다는 친구 녀석의 말에 조금 빨리 출발했다. 도착해보니 많이 빨랐다. 경기 시작 두 시간전인 4시 30분경 도착.
경기장 주위에 새로 경기장 신축을 위한 건설이 한창이라 주차장이 많이 부족했지만 빨리 도착한 덕분에 주차 성공.
야구장에서 먹을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간 사이 아들과 딸은 선수단 버스 구경을 했다고 한다. 마침 지나가던 롯데 선수로부터 운좋게 싸인을 받았다고 한다. 조정훈 선수 땡큐.
마산구장을 들어가보니 우리 좌석 뒤쪽 왼쪽이 롯데 골수(?) 원정팬이 모인 자리였다. 그곳에서 롯데 마스코트 외국인 아저씨를 보고 아이들이 사진을 찍었다. Thank you. 평일인데도 마산구장을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다.
본격적으로 야구가 시작되었다. 8월 9일까지 5연승 중이던 롯데. 그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롯데의 린드블럼과 NC의 이재학이 선발투수였다.
린드블럼이 이전 투구에서 난타를 당한 적이 있어 내심 걱정을 했는데 꾸역꾸역 잘 막았다. 물론 롯데 수비의 3중살 플레이도 한 몫 했다. 예전에 대전구장에서 롯데가 3중살 당하는 것은 봤는데 롯데가 3중살을 하다니...ㅋㅋㅋ
롯데의 홈런이 있었지만 솔로 홈런이라 크게 앞서나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양쪽 투수들의 호투로 롯데가 힘겹게 2대 1로 앞서고 있었다.
6회가 접어들면서 아들과 딸은 본격적으로 원정 응원단에 합류하여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경기를 지켜보시던 어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롯데가 못이기겠는데. 아 들이 힘들어 보이는데"
"아인데. 지금 롯데 이기고 있는데."
이때까지 나는 어머니가 그 말씀을 하실때 야구를 잘 몰라서 그럴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9회 초 롯데는 선두 타자가 출루했으나 병살타로 기회를 놓치고 9회말 NC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었다.
롯데의 믿음직한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왔다.
어머니에게 한마디 했다.
"지금 올라오는 투수가 손승락이라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을 잘 던지는 선수 중 한명이야"
나는 승리가 가까워짐을 느끼며 가방과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손승락이가 볼넷을 내줬다. 야간 기분이 쎄한게..
다음은 나성범.. 성범이가 끈질기게 파울 타구를 날려보낸다. 나성범이가 좌 타자라 파울타구가 우리 쪽으로 날아오는데 우리 좌선 바로 오른 쪽으로 날아왔다. 아이들과 함께온 어머니가 마침에 파울타구를 잡으시고 만화에서 나오는 기끔의 폴짝폴짝 뜀뛰기를 하셨다.
마침내 나성범이를 삼진 아웃시켰다. 다행이다.
다음타석은 NC의 용병 스타럭스. 앞선 타석에서 한번도 안타를 치지 못했으므로 이번에도 마찬가지겠지 하는 순간
"딱!!!!"
"와!!!!!!!!!!"
그것으로 끝났다. 롯데의 역전패... 역시 용병이네. 중요한 순간에 해내네.
어머니가 한 말씀 하신다.
"롯데가 이겼으면 손주들어 더 신이 났을건데.... 우짜겠노"
아들과 딸이 시무룩해저서 우리쪽으로 왔다.
롯데 원정팬 아저씨가 롯데가 역전패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치아라 고마. 집에 가자"
우리도 쓸쓸하게 고마 집에 왔다.
아참. 6회 즈음에 마산구장에 빗방울이 떨어질때 폭우로 변했으면 6연승 하는 건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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