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일 월요일

덕유산의 향적봉과 중봉 사이는 풍경은 등산의 고통을 치유하고도 남을 정도의 아름다움이였다.

몇 해 동안 아내가 덕유산 등반을 한번 하자고 했는데 2016년 여름 그 소원을 풀었다.
 
구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백련사를 찍고 향적봉쪽으로 오르다 물이 없어 향적봉대피소로 우회했다가 마침내 향적봉에 도달했다.
 
향적봉에서 다시 중봉을 거쳐, 오수자굴을 지나 벽련사를 찍고 구천동탐방지원선센터로 오는 길이었다.
 
오후에 가끔 소나기가 내렸지만 나무에 가려 잘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백련사에서 구천동탐방지원센터로 오는 도중 장대비가 내렸다. 20년 만에 그렇게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맨몸으로 받아봤다. 약간 아프기까지.
 
등산화에는 이미 물이 찼고, 뒷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비가 퍼부었다. 이미 시간은 저녁 8시가 가까운 시간. 아무도 없고, 불빛도 없고. ㅋㅋㅋㅋ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저질 체력에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향적봉에서 중봉사이의 풍경은 우리의 고생을 충분히 치유해줄만큼 옜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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