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터부시하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다양하다. 그게 대세에 영향을 줄만큼 크게 작용하지 않는 소소한 것일지라도 이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식사 후 꼭 커피를 찾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이는 커피를 절대 먹지 않는 사람이 있다.
딸아이는 생선이 나오면 꼭 다른 사람의 젓가락으로 생선의 눈알을 뺀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생선이 나를 보고 있는것 같아서 못먹겠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면 "네 젓가락으로 빼"라고 말하면
"내 젓가락이 더러워진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선의 눈알빼기', 그러나 딸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식인 것이다.
딸아이는 생선이 나오면 꼭 다른 사람의 젓가락으로 생선의 눈알을 뺀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생선이 나를 보고 있는것 같아서 못먹겠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면 "네 젓가락으로 빼"라고 말하면
"내 젓가락이 더러워진단 말이야"라고 말한다.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선의 눈알빼기', 그러나 딸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식인 것이다.
반면 나는 밥을 먹은 후에는 꼭 밥 먹은 자리를 걸레로 깨끗이 훔쳐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왜 그런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늘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밥 먹은 자리는 닦아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자라서이지 않을까한다.식탁에서 먹었더라도 식탁 밑을 닦아야 직성이 풀린다. 걸레질을 바로 하느냐 조금 후 하느냐에 따라 아내와 티격태격 다투기도 한다. 그렇게 소소한 다툼이 있는 날이면 딸에게 항상 얘기한다.
“딸아, 밥 먹은 자리를 꼭 닦아야 한단다. 시집가서도”
“왜?”
“그래야 깨끗해지잖아.”
그러면 아내는 이렇게 얘기한다.
“지윤아! 걸레질을 대신해주는 남자를 만나면 돼”
오늘 저녁에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웬걸? 오늘은 8살 난 딸아이가 자기가 걸레질을 한다고 나선 것이다. 제법 폼이 그럴싸했다.
처음 하는 걸레질치고는 꽤 꼼꼼히 야무지게 했다. 이제부턴 반항이 심한 아내보다는 딸에게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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