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윤 친구에게
황지윤 친구 안녕?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혹시 모를 것을 고려하여 힌트를 하나 줄게요. 나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착한 일을 많이 한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는 할아버지예요.
황지윤 친구가 지난 일 년간 뭘 했나 수첩을 봤어요.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 학교를 다니고 있네요. 학교에서의 생활을 보니 친구들과 잘 놀고,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었군요. 학교생활은 참 잘했네요.
오빠랑도 잘 지내고 있군요. 가끔씩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오빠가 지윤이 편이라는 것 알고 있죠? 지윤이도 표현은 안하지만 오빠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 이 할아버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렇죠? 내년에도 오빠랑 사이좋게 잘 지내세요.
엄마, 아빠 말도 참 잘 들었군요. 기쁜 일, 즐거운 일, 그리고 슬픈 일까지 모두 모두 엄마에게 말해주면 엄마, 아빠도 정말 행복할거예요.
그런데 이런 이런. 방학인데 감기에 걸렸군요. 몇 일전 아빠가 전화를 해서 지윤이가 감기가 걸려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어요. 왜 감기에 걸렸나하고 살펴보니 지윤이가 밥을 많이 먹지 않는군요. 그러면 안돼요. 밥을 많이 먹어야 몸이 튼튼해지고 키도 커진단 말이에요. 앞으로는 밥을 많이 먹어야해요. 할아버지가 수첩에 적어 둘 거예요. 내년에 밥을 많이 안 먹으면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줄꺼예요. 알았죠?
올해 할아버지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 재미있게 가지고 놀아요. 아참. 지윤이 방은 너무 지저분할 수 있으니 자주자주 치워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 할아버지가 준 선물을 찾지 못해서 놀 수 없게 되면 이 할아버지가 슬퍼지잖아요.
이제 할아버지가 다른 친구네에게 가야겠어요. 지윤이의 자는 모습을 보니 정말 천사처럼 아름답고 예뻐요. 할아버지가 이불을 덥어주고 가니까 이불차지 말고 곱게 잘 자요.
내일 아침 지윤이가 일어나서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그만 가볼께요. 내년에도 열심히 재미있게 학교다니다가 내년도 크리스마스에도 또 봐요. 그때는 밥을 많이 먹어서 지윤이가 키가 쑥쑥 커졌으면 좋겠네요.